“제주소주 실패했는데...” 신세계엘앤비, 이번엔 제주 위스키 도전
여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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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엘앤비의 제주 위스키 상표. /특허청신세계엘앤비(L&B)가 위스키 제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침체됐다. 그러나 코로나 전염병 사태 이후 사람들이 집에서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하며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앞서 청산한 제주소주의 생산공장을 활용, 제주 위스키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엘앤비는 지난주 ‘제주 위스키(Made in Jeju Island)’라는 상표 출원을 특허청에 신청했다.맥아, 위스키 등을 상표 설명으로 덧붙인 만큼 제주도에서 맥아(보리)로 만든 몰트 위스키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특허청 상표 심사에서 등록까지 6개월에서 1년쯤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엘앤비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표권을 획득하고 제주 위스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신세계엘앤비는 양조·증류 등 위스키 제조 공정을 구축하고 신규 위스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신세계엘앤비의 위스키 제조는 기존 제주소주가 갖고 있던 생선 시설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마트(139480)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하고 670억원을 투자했으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작년 3월 5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제주 소주 공장과 부지는 현재 신세계엘앤비 소유로 돼 있다.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최근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제주 소주 등 활용 가능한 기반 시설이 있다”고 했다.그는 다만 “(제주 소주 공장에서 위스키를 생산할지 여부 등은)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국내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로 홈술 열풍이 불고 기존 40~50대 외에도 20~30대가 유입하며 성장하고 있다.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5만달러(약 2100억원)로 전년 대비 32.4% 늘었다. 2015년 이후 최대 수출액이다.신세계엘앤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며 2008년 12월 세운 이마트 자회사다.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계열사에 와인을 공급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신세계엘앤비는 현재 와인 수입사를 넘어 종합 주류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를 국내에 들여와 한 달 만에 1만1200병을 판매했으며 최근 발포주 레츠를 선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에 진출했다.이 회사 매출은 2016년 517억원에서 지난 2020년 1454억원으로 4년 동안 3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103억원으로 15배 늘었다. 작년 매출은 2300억원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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