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쌍용차 관련주…묻지마 투자에 칼 빼든 금융당국
강호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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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003620) 인수 관련주가 널뛰기를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됐다. 단순히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나 관계사 주식을 사들이는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쌍용자동차 판매 대리점. /뉴스1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디슨모터스, SM그룹, 쌍방울그룹, KH필룩스그룹, KG그룹 등의 상장 계열사 주식은 회사가 쌍용차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 등에 급등락을 반복했다.에디슨EV(136510)는 법원이 쌍용차 회생 절차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 초부터 주식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달 29일까지 주가가 급등했다.에디슨EV는 지난해 3월 9일 장중 최저가인 1343원에서 같은해 11월 12일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6036%(60.3배)를 기록했다.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87억원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13억원의 53배 수준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67만여주로 지난해 평균 거래량(14만여주)의 19배를 웃돌았다.쌍방울(102280)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주가가 장중 626원에서 1565원으로 150% 급등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억원)보다 179배 늘었다.쌍방울그룹은 지난달 31일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인 광림(014200), 아이오케이(078860)도 줄줄이 급등했다.지난 6일 인수전에 뛰어든 KG그룹 계열사인 KG동부제철(016380)(66%), KG케미칼(001390)(64%), KGETS(51%), KG모빌리언스(046440)(33%) 등은 사흘 동안 적게는 30%, 많게는 60% 이상 뛰었다.금융당국에서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 여부 등 불공정거래 여지가 없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앞서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곳이 에디슨EV 주식이 급등하는 사이 처분해 이른바 ‘먹튀’ 논란이 있었다. 투자조합 5곳 지분율은 지난해 5월 말 34.8%에서 같은 해 8월 초에는 11%로 줄었다.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의 경우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124억1479만원에 처분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사측은 처분 목적을 ‘주식 매각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지만, 손실 축소 등을 위한 주가 띄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 이상 변동과 관련해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감독원 내 공시, 조사, 회계 부서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정 원장은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해 시장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을 공시심사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집중 심사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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