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배치 이틀만에 안건조정위로민형배 도와 검수완박 입법 길 열 듯"내달 국회의장 선출 위해 당심 얻기"중도 노선은 잠시 내려놔사진=뉴스1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내에서 대표적인 중도파로 분류된다. 재정경제부장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 가장 경제에 밝은 인물이다. 2004년 정치에 입문해 18년간 친노, 친문, 친명 등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왔다.그런 그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앞장섰다. 법안 처리의 첫번째 관문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21일 배속된 것이다. 법사위로 옮겨온지 이틀만이다.안건조정위를 개최하려면 임시회의를 열어야 한다. 전체 6명의 위원 중 현재 민주당 몫 3명, 국민의힘 몫 2명이 정해진 가운데 나머지 한명을 누구로 정할지를 논의해야 해서다. 어제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안건조정위에 넣으려면 임시회의가 중요하다.해당 임시회의에서는 관례적으로 나이가 많은 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국민의힘이 1952년생인 한기호 의원을 투입하면서 이보다 다섯살 많은 김진표 의원이 안건조정위에 배속돼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이 지난 20일 '위장 무소속 의원'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민 의원의 안건조정위 배속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셈이다.김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그간 소신을 감안했을때 상당히 의외로 평가된다. 특히 검수완박은 야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민주당내 일부 의원들도 반발하고 있는 사안이다.이와 관련해 국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내달말 선출되는 국회의장 자리를 노리며 다소 무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가 끝나는 박병석 의장에 이어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선출되는 차기 국회의장 레이스에서 5선의 김 의원은 가장 앞서있다.하지만 당내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평소 중도파로 입지를 굳혀오다 보니 김 의원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차기 정부에서 야당이 된 민주당이 대여 투쟁을 벌이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시 5선의 변재일 의원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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