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인도 지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정보라 "수상 목적 아닌 내가 믿는 가치·진실 전달 위해 집필"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2 부커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보라 작가(왼쪽)와 안톤 허 번역가. (그린북 에이전시 제공) © 뉴스1(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정보라 작가(46)의 소설집 '저주토끼'의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이 불발됐다.부커재단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2022 부커상 시상식에서 인도 작가 지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미국 번역가 데이지 록웰도 상을 받았다.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상금 5만 파운드(약 8000만원)가 작가와 번역가에게 똑같이 돌아가는 만큼 번역가의 역량도 중요한 요소다.수상작 '모래의 무덤'은 이 부문 17년 역사에서 힌디어책으로는 처음으로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남편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진 80세 인도 여성이 새로운 삶을 찾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진지한 주제에도 슈리의 가벼운 터치와 풍부한 말투가 작품을 독창적으로 만든다"고 소개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 왼쪽 첫 번째가 정보라 작가. (그린북 에이전시 제공) © 뉴스1정 작가는 저주와 복수에 관한 단편 10개를 모은 소설집 '저주토끼'로 지난 3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 13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4월 최종 후보 6명에 포함됐다.앞서 2018년 한강의 '흰'과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도 각각 최종, 1차 후보에 포함됐으나 상을 타진 못했다.이에 따라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후 6년 만에 한국 작가의 작품이 호명될지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아쉬웠다.비록 수상엔 실패했으나 정 작가를 향해 한국 장르문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으로 출국 전 경북 포항의 자택에서 AFP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정보라 작가. © AFP=뉴스1정 작가는 시상식 후 "상을 타거나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는 가치와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저주토끼'의 해외 판권 업무를 담당하는 그린북 에이전시를 통해 "한국 문학을 포함해 모든 문학과 예술은 포부를 갖지 않을 때 가장 많은 성취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수상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나지 않았다. 그는 되레 "상을 받지 않아 종일 언론 인터뷰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게 됐다"며 "시상식 종료와 함께 해방됐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야 마음 놓고 런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어 "당장 6월30일까지 번역 마감을 해야 하고 7월 말, 8월 말까지 단편과 번역 마감도 해야 하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얻은 것 같아 안도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안톤 허(본명 허정범·41)도 한국인 번역가로는 처음 공동 후보로 지명됐다. 허 번역가는 '저주토끼'와 함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포함된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영어로 옮겼다.허 번역가는 "여기까지 왔다는 게 믿기지 않고 행복하다. 앞으로 계속 번역을 하면서 내 글도 쓰겠다"고 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2 부커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보라 작가가 수상작 '모래의 무덤'의 영어 번역가인 데이지 록웰과 웃고 있는 모습.(그린북 에이전시 제공)© 뉴스1아울러 이들은 진심으로 시상식 기간을 즐겼다.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에 능숙한 정 작가는 다른 최종 후보작을 직접 읽고, 후보들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등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세계 문학의 쟁쟁한 플레이어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반가워하고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도모했다고 김서형 그린북 에이전시 대표는 전했다.'저주토끼'의 영어판을 펴낸 영국 출판사 혼포드 스타는 정 작가의 다른 장편소설 '붉은 칼'(2019)과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2021)의 영국 출간을 앞두고 있다. 두 권의 책 역시 허 번역가의 손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정 작가는 오는 6월 초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 당분간 밀린 번역과 집필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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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 공식 상영회에 참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강동원이 인사하고 있다. 칸/AP 연합뉴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26일 저녁(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10분 가까이 이어진 박수 소리에 고레에다 감독은 목례를 하며 감격해했고, 송강호는 손을 흔들며 여유 있는 몸짓을 취했다. 아이유(이지은)는 눈시울이 촉촉해졌고, 강동원은 밝게 웃어 보였다. 이윽고 마이크를 건네받은 고레에다 감독은 계속 박수 받고 서 있게 만들었다는 점을 빗대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서스펜스를 잘 만들어 식은 땀이 막 났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코로나 기간 동안 영화를 찍느라 힘들었는데, 영화를 여러분과 함께 정상적으로 나눌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브로커> 시사회 뒤 분위기는, 같은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지난 23일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때보다 더 뜨거웠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뱅상 랭동이 이례적으로 시사회에 참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브로커>는 가족의 범주를 확장해온 거장 고레에다가 만들어낸 순하고도 착한 로드무비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한 여성이 한 교회에 마련된 베이비박스에 갓난아이를 놓고 사라진다.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비정규직 직원으로 일하던 동수(강동원)와 세탁소 주인이자 입양 브로커인 상현(송강호)은 입양처를 마련해주고 돈을 받기 위해 그 아이를 데려간다. 이튿날 아들의 환청을 들은 엄마 소영(이지은)이 베이비박스를 찾지만, 아들 우성이는 이미 사라진 상태.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는 순간, 동수는 그를 우성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소영은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 했다”며 선의를 들먹이는 상현과 동수가 미덥지 않지만, 이들과 함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오른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여성청소년계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 형사(이주영)는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으려 뒤를 쫓는다.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브로커>는 가족 아닌 이들이 가족을 이뤄 서로를 보살피는 내용의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이자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2018)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성매매로 살아가던 소영은 불법 입양 브로커인 상현과 동수를 만나 오랜만에 가족의 정을 느낀다. 고아원 출신인 동수는 소영을 보면서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이혼으로 자식과 멀어진 상현은 고아원을 떠나 여정에 합류한 소년 해진에게 애틋함을 느낀다. 가족의 결핍은 유사 가족으로 대체되며, 그 과정은 일종의 치유로 기능한다. 특히 극 후반부 소영이 이들 ‘또 하나의 가족’에게 건네는 벅찬 인사는, 팬데믹을 견뎌온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로 읽힌다. 참아왔던 누선을 무너뜨리는 건 남다른 선의고, 세상을 지탱하게 만드는 건 작은 환대라는 사실을 거듭 일깨운다.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브로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명에 대한 질문으로 한발 더 나아간다. “태어나기 전 죽이는 것이 태어난 후에 버리는 것보다 죄가 덜하냐”는 소영의 대사는 이를 관통하는 물음이다. 지난 25일 오후, 칸 현지에서 이뤄진 티타임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처음에는 심플하게 아이를 버린 엄마와 브로커가 만나서 유사 가족을 형성해나가는 이야기로 구상했다”며 “그런데 작업 과정에서 리서치를 거듭하고 대사를 써나가면서 더 복잡한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고 결국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유사 가족보다는 한 생명을 둘러싼 선의와 악의가 얽히면서 전개되는 이야기고 그 생명과 부산에서 서울까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영화”라고 했다.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의 연기는 각각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느낌으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더불어 송새벽, 김선영, 이동휘, 박해준, 김새벽 등 조연과 특별 출연진도 화려하다.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외신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느리게 시작하는 앙상블 작품인 <브로커>는 잔잔한 로드무비 엔진에 이끌려 꾸준히 끌려가는데, <기생충>의 비극적 가장인 송강호가 이끄는 엄청난 따뜻함이 있다”고 호평했다.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 대해 별 다섯개를 줬던 영국 <가디언> 영화 담당 기자 피터 브래드쇼는 “영화는 지칠 정도로 얄팍한 성격 묘사와 범죄 드라마를 넓게 펼침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고레에다로서는 보기 드문 미스(실수)”라고 했다. 영화의 감동 포인트는 호평으로, 입양을 위해 아이를 사고판다는 설정은 역겨움을 낳으며 혹평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