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일제히 늘렸다. 지난해엔 목표치를 맞추지 못했으나 올해 초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한 성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설정한 공급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1분기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각각 20.2%, 19.9%, 31.4%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대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개월 만에 케이뱅크가 3.6%포인트, 카카오뱅크 2.9%포인트, 토스뱅크 7.5%포인트씩 증가했다.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배경에 대해 "차별화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를 최대한 포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고신용자가 다수 유입된 카카오뱅크 등과 달리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후 중·저신용자 대출 영업에 집중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20%를 돌파했다. 올해 중점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신규 공급한 신용대출 중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약 34%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중·저신용자,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 고객)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대출 승인률과 한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4월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20.8%로 집계됐다. 새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지난해 6월부터 매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1%포인트씩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중단한 측면도 있다. 특히 출범 후 현재까지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카카오뱅크가 가장 크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출범 이후 지난 4월말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총 4조9717억원으로 나타났다.인터넷은행들은 '설립 취지와 달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적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올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을 집중 공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연말 목표 비중인 25%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변별력 강화를 위해 대안 신용평가모형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각각 25%, 25%, 42%로 제시했다.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에 집중하면 더 많은 중·저신용 차주(대출받은 사람)가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중·저신용자가 1금융권인 은행에서 대출을 실행하면 금리가 현저히 낮아진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중·저신용자에게 실행된 평균 대출금리가 연 7.0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중·저신용자 대상 평균 대출금리인 15%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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