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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북한이 8일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제쯤 7차 핵실험 버튼을 누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끝나는 직후나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10∼12일, 늦어도 장마가 시작하는 20일 이전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9일 통일부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북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5년에 1회) 사이 주요 대내외 정책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회의체다. 1년에 한 번 이상 소집돼 왔는데 이번 전원회의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2번째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2019년 12월 당 중앙위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을 예고했고, 지난해 12월 8기 4차 전원회의에선 2022년 국가 주요 사업 방향을 결정했다.이번 회의에선 코로나19 대응이나 경제 살리기, 국방력 강화 등이 핵심 의제일 것으로 보이지만 핵실험 등 대외·대남 정책 방향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4차 전원회의에서 대남·대외 관련 분과를 구성, 토의한 뒤 본격 행동에 나선 바 있다.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복구와 내외부 장비 연결 등 핵실험 준비를 상당 부분 마치고 갱도 되메우기 등 일부 작업만 남겨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되메우기는 짧은 시간만 필요한 작업이라 핵실험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감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7차 핵실험 결정은 전원회의에서 하겠지만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실험 시기는 전원회의 폐막 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변수는 오직 날씨밖에 없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미·일 국방장관이 모두 국외에 있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샹그릴라 대화 중 있을지 모르는 핵실험 대비 계획은 확실히 마련됐다”며 “핵실험이 일어난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다만 최근에 북한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갱도 주변에 특별한 활동량 변화가 포착되지 않은 데다 북한에 앞으로 며칠간 비가 예보돼 있어 핵실험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이례적으로 상무위원 중 가장 먼저 호명된 점을 미뤄 대외 정책이 아닌 경제와 코로나19 방역 등 내부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통상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 내각총리 순으로 호명했다. 이는 서열 변화라기보다 이번 회의가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2018년 5월 25일 폭파 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 관리 지휘소의 모습. 공동취재단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번 전원회의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의제가 올해 경제계획 목표의 중간 점검이고, 그에 따른 인사 조치를 고려해 정치국 상무위원들 중 김 내각총리를 가장 먼저 호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통일부는 “전원회의 위상에 비춰볼 때 전 분야 정책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각 분야 사업 중간평가 결과와 향후 대내외 정책 방향과 관련하여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미 당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강력하게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2∼15일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달 21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말만이 아니다. 미군의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전투기 수십대가 괌과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