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나토 참석 관련 또 다시 비판, 중국 관영매체들 벌써 2번째 노골적 경고…"韓, 中과 관계 악화되고 사드 딜레마 빠질 것"]



[마드리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2022.06.28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중국이 또 다시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이 미국에 의존해 외교적 독립성을 잃게 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며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을 이용해 아시아·태평양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아시아 지역에서 외교적 독립성을 상실하고 중국과 관계를 악화시킨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직접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 24일 "미국 등 서방국들이 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 태평양 4개국을 초청해 중국 억제에 나섰다"며 "한국이 여기에 동조하는 건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역내 평화와 안정, 발전을 해치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한국을 콕 집어 비난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수석 연구위원은 "한국은 반중 활동에 적극 나선 일본에 비해 자제하고 있지만, 나토의 아시아 지역 확장을 꾀하는 미국과 일본에 협력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 나아가 아태 지역의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토의 확대 전략에 협력해 중국의 이익을 해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택=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2022.05.22.또 다른 외교 전문가는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에 밀착하는 행보로 국제 무대에서 위상을 높이려고 한다"며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익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반도에 더 많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요구하면 한국은 중국·러시아·북한 등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미국에 사드 배치를 거절하기 어려워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중국 당국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지난 23일 처음으로 공식 반대 입장을 내놨으며 이후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시아 태평양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아태지역 국가와 국민은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국가 간 관계 발전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하며 제3국을 겨냥해 이익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AFP=뉴스1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일본이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을 끌어들였으며 더 나아가 한·미·일 정상회의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행보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들을 엮어 중국을 위협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중국이 한국·일본 등에 잇따라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주요 7개국(G7)·나토 정상회의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G7 정상들은 지난 26일 6000억달러(약 77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했다. 28일부터 시작되는 나토 정상회의 역시 새로운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 채택을 통해 중국 견제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재킷을 벗은 채 대화하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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