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 방화 추정 화재 3일 만에 또 어선 3척서 불"정박 공간 부족해 한 번 불 나면 큰 피해"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안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서 불이나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현재 소방과 해경이 화재를 진압중이다. 이 화재로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2022.7.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이제 곧 오징어 잡으러 나간다고 들었는데..."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방화로 어선 화재가 일어난지 사흘만인 7일 제주시 한림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현장은 허탈감과 탄식으로 가득했다.이날 오전 10시17분쯤 불이 시작되며 "꽝" 하는 거센 폭발음이 들린 탓에 인근에 있던 어민들과 시민, 관광객이 현장으로 모여들어 화재 진화 현장을 지켜봤다.특히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A호(29톤·근해채낚기·한림선적)에서는 선원 5명이 다음날 출항을 앞두고 그물과 상자를 싣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까지 A호에서 바다로 뛰어든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그러나 이 3명과 함께 어선 안에 있었던 한국인 기관사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의 행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안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서 불이나 많은 연기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이 화재로 3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 중이다. 2022.7.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한 목격자는 "꽝 하는 소리가 들렸고, 시간이 지나서도 안에서 뭐가 터지는지 폭발음이 들리더니 파편이 날아갔다"고 전했다.현장에 있던 어민 A씨는 "오늘인가 내일 오징어 잡으러 나간다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안에서 한창 작업 중이었을텐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화재 어선 바로 뒤편으로 선박을 댔던 어민은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을 가던 중에 황급히 항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B씨는 "바람이 불면 저희 배까지 불이 옮겨붙을 거 같다는 얘기를 듣고 제주시내에서 달려오는 길"이라며 "배는 남편이 황급히 옮기긴 했는데 여기나 며칠 전에 불 났던 성산항이나 배 댈 곳이 부족해서 불 한 번 나면 우르르 피해본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안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과 해경이 진화하고 있다. 현재 이 화재로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2022.7.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이 어민 말처럼 한림항 역시 성산항처럼 선적이 부족해 배들이 겹겹이 정박해야 하는 구조로, 연소 확대가 쉬운 환경이다. B씨는 "한 배가 출항하려고 하면 뒤에 정박한 배가 빼줘야 한다"며 "오늘 불 난 배도 출항해야 하니 4시까지 우리 배를 빼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불이 났다"며 허탈해했다.진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던 시점에 가장 바깥쪽에 있던 어선에까지 불이 옮겨 붙으며 거센 화염이 치솟자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불길과 연기가 걷히자 드러난 배 3척은 뼈대만 남은 채 힘 없이 기울어진 상태였다.소방은 관할 소방서의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동시에 화재 현장에 소방헬기인 한라매를 투입하는 등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완진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김영호 제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우선 연소가 확대되지 않도록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화재 진압 후 제대로 수색을 벌여 실종자 2명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안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과 해경이 진화 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 화재로 3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 중이다. 2022.7.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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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씨. 사진은 이들이 지난 4월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기초 장비 없이 다이빙하게 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윤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기초 장비 없이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앞서 2019년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A씨가 숨진 해 11월 보험회사에 A씨의 생명보험금 8억원을 청구했으나, 보험 사기 범행을 의심한 보험사로부터 거절당해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11년 A씨와 교제하기 시작한 뒤, 심리적 지배(소위 가스라이팅)를 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착취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와 조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