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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와 미국·일본·대만 4개국 간 반도체 공급망 문제 대응을 위한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칩4 동맹)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참여 여부 등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한국, 일본, 대만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구상과 관련해 다음 달 회의를 열기로 하고 한국 정부에 참석여부를 알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측은 이날 "미국과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미국은 작년 6월 발표된 미 행정부의 공급망 100일 검토 보고서 등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우리 정부는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앞서 출범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이어 대중국 견제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뿐 아니라 대만이 포함된 '칩4'에 가입할 경우 중국 정부의 반발을 살 여지가 크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칩4'에 참여할 경우 반도체 소재로 갈등을 겪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나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다시피 미국은 작년 6월에 공급망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고, 거기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여러 번 강조해왔다"며 "한국정부도 미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어떤 일정 관련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대답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반도체 동맹 외에 한미 간 경제현안도 조만간 조율될 전망이다. 다음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이 윤 대통령까지 예방하고 돌아갈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옐런 장관 방한을 계기로) 어려운 국제 경제 상황이나, 한국이나 미국 상황 등과 관련해 나오는 여러 현안을 하나하나 짚어볼 것으로 안다"며 "어떤 현안을 다루느냐에 대해선 양국 간 여전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