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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뒤 사우디 수도 제다의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사우디가 증산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확대를 위해 '추가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일 안에' 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뒤 이같이 밝혔다.그러나 사우디 측은 증산 여부는 수요에 달려 있다면서 증산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수주일 뒤 증산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를 처음 만난 바이든은 자신이 이날 회동에서 산유량 공급 확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했다면서 자신의 증산 노력이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사우디도 (증산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오늘 논의를 토대로 (사우디가) 수주일 안에 추가 조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바이든은 이날 회담 효과는 사우디가 추가 조처를 취하고 나면 "추가로 2주가 지난 뒤"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모호한 사우디그러나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바이든의 뜻대로 증산이 이뤄질지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알주베이르 장관은 사우디가 증산할지 여부는 순전히 시장의 수요에 달려 있다면서 "석유는 정치적 무기가 아니다. 석유는 전차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그는 이어 증산이 이뤄지는 과정이 그저 "누군가에게 발사를 명령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석유는 (시장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상품이다"라고 강조했다.알 주베이르는 사우디가 올해 들어서도 수요에 맞춰 여러 차례 산유량을 확대했다면서 앞으로도 공급량 결정은 수요를 토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는 "사우디가 더 많은 석유를 약속했다면 이는 석유 공급이 부족하다고 우리가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공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유가는 상승이날 국제유가는 2.5% 상승했다.바이든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를 만났지만 회담 결과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바이든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2008년 살해된 뒤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하자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받는' 국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이날 그의 사우디 방문은 올해 중간서거를 앞두고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사우디의 증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전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바이든은 9·11 테러 유족, 인권단체 등의 비판을 뚫고 사우디 방문을 강행했다.바이든이 이날 정상회담 뒤 사우디가 증산을 약속했다고 공언하고 있어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양국 정상회담 전 사우디가 러시아 등을 포함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회의에서 증산 결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지난달 7월과 8월 예정된 목표만큼만 증산하기로 합의한 OPEC+는 다음달 초 다시 각료회의를 연다.■대규모 증산 불확실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뒤 지금은 에너지 컨설팅 업체 래피디언에너지그룹을 만들어 사장으로 있는 밥 맥낼리는 바이든이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선을 그었다.맥낼리 사장은 바이든의 이번 중동 순방길에서 증산이 이뤄진다 해도 증산 규모는 소폭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올 후반 석유시장 수급이 다시 팍팍해지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증산에 나설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한편 바이든은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난 자리에서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