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기수 건너뛴 파격에 24~27기 거취 주목…이원석 "남아서 도와달라"검수완박·적폐수사 속 상당수 잔류 전망도…"檢 연소화 너무 급격"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8.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27기)가 윤석열정부 초대 검찰총장에 지명되면서 검찰 추가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대검 차장검사 자리까지 고검장급만 두 석이 공석이 됐다. 이에 따른 검사장급 연쇄인사도 필요해졌다.용퇴를 고심 중인 선배 고검장들의 추가 사의표명이 잇따를 경우 후속 인사를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 후보자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7기수를 건너뛴 총장 인선으로 고위직 다수가 떠날 경우 검찰 연소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환섭 연수원장 사직, 줄사표 신호탄?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여 원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차장검사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지 나흘 만이다.기수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 생리를 감안하면 여 원장의 사의표명은 예견됐다는 평가다. 총장 지명이 이뤄지면 검찰 내에선 선배 기수 간부들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왔다.특히 이 후보자의 경우 전임 김오수 전 검찰총장(59·20기) 보다 무려 7기수가 낮은 파격인사여서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렸다. 고검장급 중에서도 가장 기수가 낮은 이 후보자를 총장에 지명함에 따라 24~26기가 포진한 고검장들은 거취를 두고 고심을 거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과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될 당시엔 선배·동기 기수 상당수가 잔류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사법시험에 늦깎이 합격해 기수에 비해 나이가 많았던 윤 대통령과 이 후보자의 현재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이원석 "남아달라" 설득중… 정기인사 때 2차 '사퇴 바람' 전망도다만 '검수완박' 시행이 임박한 상황을 고려해 당장 검찰을 떠나는 고위직이 많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일선 청마다 전 정부 관련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인 상황 등도 감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인사 때마다 떠나는 선배들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간 연이은 파격인사로 연소화가 급격히 진행된 것은 장단점이 있어보인다"며 "좋은 선배들이 기수에 밀려 너무 일찍 떠나는건 조직으로서도 손해인거 같다.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외풍을 막아주는 역할이 약화되는건 아닐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이 후보자도 적극적으로 선배 기수들 설득에 나선 상황이다. 후보자 지명 후 선배 검사들에게 "검찰을 떠나지 말고 도와달라"며 몸을 낮추고 있다. 이 때문에 사의 표명이 일부 고위직에 그쳐 줄사퇴 사태까지 번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그러나 이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임명되고 검수완박 초기의 혼란상이 일부 수습된 이후엔 남아있던 고위직 다수가 옷을 벗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연말 또는 정기인사 시점을 전후해 선배·동료 기수들 다수가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김후곤(25기)·이두봉(25기)·노정연(25기)·이주형(25기)·조종태(25기)·최경규(25기) 등 고검장들과 노정환(26기)·문홍성(26기)·심우정(26기)·이수권(26기)·임관혁(26기) 등 검사장들은 이 후보자 보다 연수원 윗기수이다.배용원 청주지검장(54)과 주영환 대구지검장(52), 이철희 부산고검 차장검사(52) 등 이 후보자 연수원 동기들의 거취는 향후 인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에는 이 후보자 보다 나이가 적은 주영환 지검장 또는 28기 중에서 발탁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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