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호 혁신안, 공관위 전횡 반성 차원"비대위 의결 땐 윤리위가 컷오프 가능'尹 연내 전대 피력' 보도에 대통령실 "사실무근"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공천 후보자의 자격심사권을 윤리위원회로 넘기는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안’에 대해 “비대위나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확정 짓겠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중 정책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은 우리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때마다 독선적으로 전횡해서 공천 대란이 일어난 측면이 있다는 반성적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1호 혁신안이 비대위를 거쳐 의결되면 윤리위 심사가 강화돼 공관위가 결정한 후보에 대해서 ‘부적격’ 판정을 내려 탈락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차기 당 지도부의 공천권을 약화한다는 점에서 실제 적용까지는 난관이 많다. 차기 총선에서 재선출을 노리는 의원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의원들은 여론을 의식해 혁신위 안에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지만,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의 자격심사 권한이 강화되면 4년 임기 동안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은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혁신위는 이번 1호 혁신안 외에도 공천 시스템을 추가 논의할 방침이다. 전날 회의에선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강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보완할 사항이 있어 추후 확정 짓기로 했으며, 공관위의 전략 공천 기능 분산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형 혁신위원장은 1호 혁신안 브리핑에서 “혁신위 내부에서 혁신안을 확정하는 대로 언론에 발표하되,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요하는 사안에 대해선 혁신위 역할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한번에 비대위원 회의에 올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6·1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던 PPAT는 이준석 전 대표가 도입을 주도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혁신안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현재 학습에 대한 열의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여기저기 공부모임을 만든다면서 시험은 안 본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PPAT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공관위와는 별도로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신설되면 당 대표가 우세 지역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나 영입 인재에 대한 공천 등을 마음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주 위원장이 혁신위를 통해 당 지도력을 높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도 인다. 주 위원장은 그동안 내년 1월이나 2월에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올해 안에 전대를 열면 주호영 비대위의 권한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은 보도와 같은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주 위원장은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에서 “빠른 시간 내 당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정상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의 내부 사정 때문에, 전직 당대표가 당을 상대로 소송하고 있고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어려움이 빚어지도록 한 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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