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30일 은행별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공시 "가산금리 산정기준 있어서 대출금리 임의로 높이기 어려워"



올해 상반기(1~6월)에 5대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현황을 조사해보니, 가장 많은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은행연합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공시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약 89만건으로, 이 중 약 22만1000건이 수용돼 총 728억원의 이자가 감면됐다.5대 시중은행 가운데에는 신한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47억100만원의 이자를 감면해 가장 많았다. 가계와 기업대출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도 신한은행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4만70건을 수용해줬다. 다만 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를 나타내는 합계 수용률로 따지면 NH농협은행(59.5%)이 가장 높았다.다음은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은행연합회의 일문일답.실적 공시가 은행권 줄 세우기 목적이 아닌지금번 공시는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국회·언론 등 지적에 따라 지난해 10월 마련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안'의 세부과제 중 하나로, 은행권 줄 세우기 목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금리인하요구 실적 개선을 위해 대출계약시 미리 금리를 높게 받고 나중에 낮춰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대출금리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바탕으로 은행간 경쟁을 통해 결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임의로 높이기는 어렵다. 대출금리 세부산정방식은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에 따라 이뤄지고 있어 가산금리 항목 등을 임의로 조정하기도 어렵다.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타 업권 대비 낮은데은행권의 경우 높은 신청건수와 차주·대출의 특성 등으로 2금융권 대비 수용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면 신청 확대, 홍보 강화, 통계기준 변경(중복건수 포함) 등으로 신청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34만1783건 ? 올해 상반기 88만8619건) 또한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수용률은 낮으나 수용건수 및 이자감면액은 가장 크게 나타났다.▲수용건수 : 은행 22만1000건, 보험 5000건, 저축은행 1만3000건, 여신전문금융회사 9만2000건, 상호 1만2000건▲이자감면액 : 은행 728억3000만원, 보험 6억3000만원, 저축은행 3억2000만원, 여신전문금융회사 42억9000만원, 상호 1억7000만원중복신청 건수를 통계에 포함함에 따라 수용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제도 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요구 신청사유에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으며, 2회 이상 신청하였더라도 신청사유가 다를 경우 중복신청으로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통계에 포함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비대면신청이 활성화돼 중복신청이 많아 수용률이 낮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수용건수 및 이자감면액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대출 1건에 대해 금리인하요구를 55회 중복하여 신청한 사례 확인됐다.금리인하요구권 거절사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과거 일부 은행이 심사결과 통지시 불수용 사유를 기재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표준 통지서식’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가 구체적인 사유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출금리 결정시 활용되는 은행 내부신용평가시스템(CSS)은 차주의 다양한 정보를 복잡한 산식을 통해 측정하고 있다. 요건 미충족시 구체적인 항목별 사유를 제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은행권은 소비자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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