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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사진=AFPBBNews=뉴스1중국 최대 전기차회사 비야디(BYD)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도 31일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비야디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버핏이 나머지 지분까지 모조리 매각할 수 있다는 공포가 번지면서다. 앞서 돌던 소문이 적어도 일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비야디 주식은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홍콩 증시에서 8.3% 넘게 곤두박질치며 241홍콩달러(약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낙폭이 13%를 찍기도 했다.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2008년 비야디에 투자한 뒤 14년 만에 처음으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된 버크셔의 공시자료를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24일 비야디 주식 133만주를 평균 277.10홍콩달러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지분은 20.04%에서 19.92%로 줄었다. 블룸버그는 비야디의 중간 보고서와 공시자료를 토대로 계산하면 버크셔가 6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비야디 주식 약 630만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버핏이 계속해서 비야디 주식 처분을 이어갈지는 확실치 않다. 싱가포르 소재 카멧캐피털파트너스의 캐리 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거래는 일부 수익 실현으로 보인다"면서 "비야디 주가는 지난 3년 동안 특히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비야디 주가는 50홍콩달러에 못 미쳤다. 이후에만 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다만 버핏이 앞서 투자했던 중국 기업인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정리할 때도 약 3개월 동안 최소 7차례에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했음을 고려할 때 이번 매각이 비야디 주식 정리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헤지펀드 스노우불캐피털의 브리짓 맥카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이번 매각을 버크셔의 비야디 지분 매각 시작으로 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안 그래도 지난달 홍콩거래소 청산결제시스템(CCASS)에 씨티은행이 위탁보관 중인 비야디 주식이 2억2500만주 증가하면서 버크셔의 비야디 정리설이 제기되던 터다. 버크셔가 보유한 비야디 지분과 동일한 규모였기 때문이다. 이후 비야디 주식은 지난7월 고점 대비 25% 넘게 떨어졌다.



홍콩 증시 비야디 주가 3개월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한편 이와 관련해 비야디 관계자는 중국 경제매체를 통해 버크셔의 지분 매각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면서 기업 운영은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29일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1506억위안(약 28조6000억원)에 달하고 당기순이익은 206% 급증한 36억위안을 기록했다며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