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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 상승폭 축소된 영향채소류·외식·공공요금 고공행진“상당 기간 5~6%대 오름세 예상”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7개월 만에 한풀 꺾였다. 하지만 식품과 외식, 공공요금 등 ‘민생 물가’는 여전히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전달인 7월 6.3%와 비교하면 0.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치솟던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전보다 축소된 영향이 크다. 8월 석유류 가격은 19.7% 올랐다. 오름폭은 여전히 크지만 7월 상승폭(35.1%)보다는 줄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3월 31.2%를 기록한 뒤 7월까지 5개월간 30%대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 공업제품 상승폭은 7.0%로 지난달 8.9%보다 내려갔다.유가 인하로 물가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고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산물 상승폭은 10.4%로 전월(8.5%)보다 확대됐다. 농산물 상승률은 지난해 6월(1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27.9% 오른 채소류가 농산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채소류 상승률은 2020년 9월(31.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외식 상승률(8.8%) 역시 1992년 10월(8.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치킨(11.4%), 생선회(9.8%) 등의 가격이 외식 가격을 끌어올렸다.1년 전에 견줘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주택·수도·전기·연료, 교통 등 모든 항목에서 가격이 올랐다.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15.7% 상승했다. 전기료(18.2%), 도시가스비(18.4%), 지역난방비(12.5%), 상수도료(3.5%)가 일제히 올랐다.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8%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를 기록했다.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은 추석이 있어 물가 잡기가 쉽지 않다”며 “10월부터는 기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