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독주하는 환율…누구도 막을 수 없다
강호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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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원대 마감…4일 연속 연고점미 긴축·중 봉쇄 등 전방위적 강세당국 발언·개입도 전혀 힘 못 써정부 “대외건전성 지표는 양호”초고속 상승, 물가·무역에 악영향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대로 올라섰다. 전방위적 달러화 강세에 당국의 개입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방향성은 어쩔 수 없더라도 최근 환율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7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4월1일(1379.5원) 이후 1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외환시장 수급을 살펴보고 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강달러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이 최근 환율 흐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설을 통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강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10.269선까지 치솟았다. 2002년 6월19일(110.539) 이후 2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환율 상승 요인 70% 정도는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고물가는 모든 나라가 직면해 있는 현상인데, 긴축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체력이 되는 나라가 미국 정도이다 보니 다른 나라의 환율에 영향을 크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유럽, 중국 등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달러화를 견제할 정도로 튼튼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다. 유로화, 위안화가 모두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를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33개 도시를 봉쇄하고 나선 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도 최근 크게 떨어졌다.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 근처까지 상승하며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최근 유럽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아직 대외건전성 등은 양호하다는 것이 정부와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추 부총리는 이날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국가 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 당시의 환율 급등이 외환보유액 부족, 대외채무 비율 등 건전성의 문제였다면 이번 상승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포함한 수익성의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정책의 힘으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뜻으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최근의 가파른 상승 속도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불안한 요소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달러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는데, 그럼에도 원화가 큰 폭 약세로 간다고 볼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 외환시장의 불안전성, 무역수지 적자 등이 악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달러 초강세에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8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보다 21억8000만달러 줄어든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외환시장 수급을 살펴보고 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강달러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이 최근 환율 흐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설을 통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강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10.269선까지 치솟았다. 2002년 6월19일(110.539) 이후 2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환율 상승 요인 70% 정도는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고물가는 모든 나라가 직면해 있는 현상인데, 긴축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체력이 되는 나라가 미국 정도이다 보니 다른 나라의 환율에 영향을 크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유럽, 중국 등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달러화를 견제할 정도로 튼튼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다. 유로화, 위안화가 모두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를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33개 도시를 봉쇄하고 나선 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도 최근 크게 떨어졌다.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 근처까지 상승하며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최근 유럽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아직 대외건전성 등은 양호하다는 것이 정부와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추 부총리는 이날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국가 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 당시의 환율 급등이 외환보유액 부족, 대외채무 비율 등 건전성의 문제였다면 이번 상승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포함한 수익성의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정책의 힘으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뜻으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최근의 가파른 상승 속도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불안한 요소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달러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는데, 그럼에도 원화가 큰 폭 약세로 간다고 볼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 외환시장의 불안전성, 무역수지 적자 등이 악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달러 초강세에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8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보다 21억8000만달러 줄어든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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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5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경남 남해군 연안에 높은 파도가 밀려와 방파제를 때리고 있다. 2022.09.05. con@newsis.com[서울=뉴시스]최은수 심지혜 기자 = 역대급 태풍으로 알려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우리나라에 빠르게 북상하면서 이동통신3사, 네이버, 카카오, 게임사들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권고 지침을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직원들에게 6일 가급적 재택근무를 시행할 것을 안내했다. 부득이하게 사무실에 출근해야 할 경우에는 기상과 교통 상황을 고려해 출근 시간을 조정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아울러 사전에 계획된 외부 일정은 조정하고 현장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KT와 LG유플러스 또한 태풍으로 출퇴근이 어려울 것을 고려, 직원들에게 재택을 권고했다.이통3사, 힌남노 대비한 비상 대응…비상 상황실 운영·긴급 복구용 장비 전진배치현재 이통3사는 힌남노에 대비해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오앤에스 등과 함께 합동 상황실을 꾸리고 실시간 피해를 집계를 파악하고 있다. 중요 국소 발전기를 전진 배치하는 것은 물론 발전차량 등 복구와 관련한 준비를 갖췄다. 주요 저지대 지하철역사 등 침수 대비 사전 준비도 했다.KT는 과천 관제센터와 광역본부에 특별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실은 현황에 따라 전진 배치돼 있는 이동식 기지국과 발전차, 배풍기, 양수기 등 긴급 복구용 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다.LG유플러스는 앞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준비 단계' 비상레벨을 발령했다. 국사를 비롯해 비상발전기, 예비 물품에 대한 사전점검을 완료하고, 시설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곧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비상용 예비 물품을 주요 장소에 전진 배치했다. 비상 상황실을 운영과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네이버-카카오-3N, 5일 이른 귀가·6일 재택근무 권고 등 대응국내 대표 빅테크 카카오와 네이버도 재택근무 전환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오후 전사 원격근무 권고를 공지하고 업무 관련 장비 배송 등 인프라를 지원했으며, 6일까지 원격근무 권고를 연장했다. 제주 오피스의 경우 제주 전역에 태풍 영향이 거세져 6일까지 오피스 출근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네이버 역시 직원들에게 5~6일 전사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근무제도와, 주 3일이상 사무실 출근으로 진행하는 '타입 O' 제도를 시행 중이다.게임업계 3N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이날 직원들에게 조기 귀가를 권고했으며 6일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한다.크래프톤은 이날 이른 귀가를 권고했으며 임직원들에게 6일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조직(팀) 단위로 재택근무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조정할 수 있게 했다.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NHN 또한 이날 이른 귀가를 권고했으며 6일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5일 재택근무 시행을 권고했다. 슈퍼캣은 6일 재택근무 시행을 공지했다.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도 IT·게임업계는 발빠르게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 6월부터 게임사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정상 근무로 전환한 바 있으나, 원격근무·유연근무 체제가 정착된 덕분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한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쯤 제주에 근접한 뒤 오전 6~7시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5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경남 남해군 연안에 높은 파도가 밀려와 방파제를 때리고 있다. 2022.09.05. con@newsis.com[서울=뉴시스]최은수 심지혜 기자 = 역대급 태풍으로 알려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우리나라에 빠르게 북상하면서 이동통신3사, 네이버, 카카오, 게임사들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권고 지침을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직원들에게 6일 가급적 재택근무를 시행할 것을 안내했다. 부득이하게 사무실에 출근해야 할 경우에는 기상과 교통 상황을 고려해 출근 시간을 조정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아울러 사전에 계획된 외부 일정은 조정하고 현장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KT와 LG유플러스 또한 태풍으로 출퇴근이 어려울 것을 고려, 직원들에게 재택을 권고했다.이통3사, 힌남노 대비한 비상 대응…비상 상황실 운영·긴급 복구용 장비 전진배치현재 이통3사는 힌남노에 대비해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오앤에스 등과 함께 합동 상황실을 꾸리고 실시간 피해를 집계를 파악하고 있다. 중요 국소 발전기를 전진 배치하는 것은 물론 발전차량 등 복구와 관련한 준비를 갖췄다. 주요 저지대 지하철역사 등 침수 대비 사전 준비도 했다.KT는 과천 관제센터와 광역본부에 특별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실은 현황에 따라 전진 배치돼 있는 이동식 기지국과 발전차, 배풍기, 양수기 등 긴급 복구용 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다.LG유플러스는 앞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준비 단계' 비상레벨을 발령했다. 국사를 비롯해 비상발전기, 예비 물품에 대한 사전점검을 완료하고, 시설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곧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비상용 예비 물품을 주요 장소에 전진 배치했다. 비상 상황실을 운영과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네이버-카카오-3N, 5일 이른 귀가·6일 재택근무 권고 등 대응국내 대표 빅테크 카카오와 네이버도 재택근무 전환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오후 전사 원격근무 권고를 공지하고 업무 관련 장비 배송 등 인프라를 지원했으며, 6일까지 원격근무 권고를 연장했다. 제주 오피스의 경우 제주 전역에 태풍 영향이 거세져 6일까지 오피스 출근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네이버 역시 직원들에게 5~6일 전사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근무제도와, 주 3일이상 사무실 출근으로 진행하는 '타입 O' 제도를 시행 중이다.게임업계 3N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이날 직원들에게 조기 귀가를 권고했으며 6일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한다.크래프톤은 이날 이른 귀가를 권고했으며 임직원들에게 6일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조직(팀) 단위로 재택근무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조정할 수 있게 했다.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NHN 또한 이날 이른 귀가를 권고했으며 6일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5일 재택근무 시행을 권고했다. 슈퍼캣은 6일 재택근무 시행을 공지했다.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도 IT·게임업계는 발빠르게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 6월부터 게임사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정상 근무로 전환한 바 있으나, 원격근무·유연근무 체제가 정착된 덕분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한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쯤 제주에 근접한 뒤 오전 6~7시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