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는 왕실의 상복 드레스코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관을 지키는 의식을 거행하며 군복을 입은 여왕의 딸 앤 공주를 제외하면, 커밀라 왕비, 캐서린 왕세자빈 등 대부분의 여성은 무릎 정도 길이의 검은 드레스를 입었는데요.검은색 베일이 달린 검은 모자를 쓰거나, 검은 모자 대신 머리 장신구인 패시네이터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왕의 장례식에서 왕실 여성들이 베일을 착용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소개했는데요.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 서거 당시에도 조지 6세의 왕비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마거릿 공주가 검은색 드레스에 베일을 착용한 바 있습니다.검은 드레스는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왕실의 상복으로 자리를 잡았는데요,빅토리아 여왕이 1861년 남편 앨버트 공을 떠나보낸 뒤 40년에 이르는 여생 동안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지내면서 정착한 관습이라고 합니다.왕실 남성들의 경우 장례식 때마다 달랐는데요. 이번에는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 등의 복장에서 알 수 있듯 군복을 상복으로 착용했습니다.다만, 성폭행 의혹으로 왕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앤드루 왕자와 결혼 뒤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는 모두 군 복무 이력이 있지만, 군복 대신 정장을 입어야 했습니다.두 사람은 지난 16일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의 관을 지키는 의식을 거행했을 때만 왕실의 허가를 얻어 장례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군복을 입기는 했습니다.지난해 필립공의 장례식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모든 왕실 남성들에게 군복 대신 정장을 입도록 결정한 바 있습니다.당시에도 해리 왕자의 군복 착용 여부가 대중의 관심사였던 만큼, 여왕이 손자를 배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국 왕실 장례식의 드레스코드와 왕실 여성들의 모자 사랑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 기획·구성: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