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3년 역사의 자사 IPTV 브랜드를 '올레tv'에서 '지니TV'로 바꾸고, 서비스 형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KT는 지니TV가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는) 미디어 포털'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에 대응, IPTV를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가장 소비자 중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허브로 삼겠단 전략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사업부문장 사장이 '지니TV' 서비스 개발 및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KT는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지니TV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들을 발표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사업부문장 사장은 "지니TV는 IPTV로 볼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뮤직비디오 등 방대한 콘텐츠를 TV 스크린에 모두 담아내는 미디어 포털 역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제안(큐레이션), 영상 시대에 걸맞은 UI/UX(서비스 화면과 사용자 경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IPTV는 2008년 KT가 국내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방송 플랫폼이다. IPTV는 일명 '본방사수'를 하거나 재방송 일정을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던 당시 TV 시청 경험에 VOD(사용자 주문 비디오)를 추가해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해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신 영화나 과거의 인기 드라마 등을 리모컨 하나로 TV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인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IPTV의 경쟁 상대는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채널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를 TV의 대형 스크린으로 편리하게 소비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잠재적 수요도 커졌다. IPTV 플랫폼 기업도 기술·사용자경험 양단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KT가 이날 IPTV 2.0 및 지니TV의 핵심으로 미디어 포털과 AI 큐레이션을 강조했던 이유다. 개인화에 방점 둔 첫 화면과 콘텐츠 추천미디어 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TV)에서 편리하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지니TV의 메뉴는 크게 △영화·드라마·VOD △LIVE(라이브) 채널 △ 키즈랜드 △지니앱스 △OTT 서비스 등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된다. 덕분에 이전에는 넷플릭스를 보기 위해 리모컨을 10회 조작해야 했다면 이젠 2회 조작으로 시청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개선됐다. 대형 미리보기 화면을 제공해 시청 전 영상에 대한 정보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키워드 검색도 지니TV에서는 통합형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검색하면 관련 채널 편성부터 VOD, 유튜브, OST 등을 모두 찾아 제시해준다. 사용자는 그중 관심있는 콘텐츠만 골라 바로 재생해 볼 수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중심이 되며, 2023년 초 티빙 합류가 확정돼 있다. 이후 다양한 국내외 OTT도 지니TV에 추가될 전망이다. KT가 특허 낸 AI 큐레이션 기술은 미디어 포털을 사용자 중심 플랫폼으로 만들어준다. 국내에서 900만명 이상의 IPTV 가입자를 보유한 KT는 매일 30억개, 1년에 1조개 이상의 IPTV 소비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AI로 분석해 사용자 취향에 가장 걸맞은 콘텐츠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여러 OTT가 도입했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IPTV로도 확대한 것. 여기에 사용자 맞춤형 첫화면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매일 오후 9시에 영화를 주로 시청하는 사용자라면 TV 첫화면으로 영화 전용관을 제시하고, 오전 8시에 아침 드라마를 자주 본다면 해당 채널을 첫화면으로 틀어주는 식이다.



지니TV는 5가지 주요 미디어 전용관으로 구성되며, 사용자 소비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최적화된 콘텐츠 추천과 첫화면을 제시한다. (자료=기자간담회 영상 갈무리)스마트폰 앱 기반의 반응형 리모컨도 공개됐다. 지금도 많은 IPTV 업체가 물리버튼 기반의 전용 리모컨을 제공하고 있지만 조작이 쉽진 않다. 지니TV 전용 앱으로 제공되는 반응형 리모컨은 현재 보고 있는 채널에 맞춰 리모컨 제어 화면도 달라진다. 만약 홈쇼핑 채널이라면 상품 정보와 주문이 더욱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화면으로 실시간 변경이 이뤄진다.'본방사수'의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한 채널톡 서비스가 협의된 일부 콘텐츠와 채널에서 시작된다. 이는 라이브 방송 중 지니TV가 개설한 전용 톡방에 입장하면 시청 중인 사용자들끼리 해당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IPTV에서는 이모지를 통한 표현이 가능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서는 텍스트를 포함한 소통도 가능하다. 비속어나 부적절한 말은 AI로 필터링된다.이와 함께 지니앱스에서는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받은 앱이나 지니TV가 중소 사용자들과 제휴해 선보이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용 키즈랜드는 자녀 연령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주제별 테마관에서는 특정 관심 분야에 적합한 콘텐츠를 모아 편리하게 제공한다. 골프 테마관의 경우 관련 예능, 채널, 레슨 방법이나 홈골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반응형 리모컨과 채널톡 서비스 화면. (자료=기자간담회 영상 갈무리)IPTV는 통신과 별개…새로운 미디어 성장 엔진 삼는다이처럼 지니TV는 TV의 대형 스크린을 강점 삼아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으는 포털로 진화하되, AI 기반 개인화에 집중함으로써 '더 많이, 더 편리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콘텐츠 홍수 속에서도 더 많은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겨냥한 방향이다.나아가 KT는 그룹 차원에서 IPTV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강 사장은 이날 "IPTV는 그동안 대한민국 유·무선의 역사와 함께 발맞춰 변화했지만 이제는 통신과 맞추지 않겠다"며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KT를 견인하는 성장 엔진으로서 IPTV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IPTV는 최근 KT 그룹에서 AI 사업 부문과 더불어 가장 높은 성장세가 이어진 영역이다. IPTV 이전 방송 플랫폼인 케이블TV 사용자가 매년 IPTV로 이동하면서 전체 가입자 순증이 이어지고 있으며, 영상 콘텐츠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IPTV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T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PTV가 이끈 미디어 사업부문 배출은 1조9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6%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중 IPTV 비중은 55.2%로 케이블TV(36.2%)를 넘어선 상태다. IPTV가 케이블TV 사용자를 계속 흡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약 1200만명(케이블TV 가입자 수)이 KT를 포함한 사업자들이 확보할 수 있는 IPTV의 잠재적 가입자다. 현재 KT는 IPTV 가입자 수는 약 900만명이다.KT는 지니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셋톱박스 출시, OTT 결합 할인 요금제 출시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니TV는 우선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TV 셋톱박스(기가지니 A)를 시작으로 12월에는 기가지니3 등으로 서비스 제공 기기가 확대된다. 내년 1월에는 최적의 화질과 음향, 친환경 리모컨이 포함된 신규 셋톱박스도 출시된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은 "연내 약 100만명, 내년 하반기까지는 약 400만명이 지니TV 가입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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