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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합에 따른 운임 인상 어려워"
마일리지 통합 시 산정 비율도 관심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 사이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0.1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은 단연 항공료와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쏠려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국내 양대 항공사가 결합하므로 독과점이 발생해 항공료가 오르는 것은 아닌지, 마일리지 통합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가 불이익을 겪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와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합병에 따라 소비자 편익이 증대할 것이란 입장이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16일 백브리핑에서 "미주 지역 등 일부 노선은 양사가 주 3회 월, 수, 금 동일 시간에 운항하고 있으나, 통합 이후 (시간을 조정해서) 화, 목, 토로 연결하면 데일리(주 6회) 운항이 가능해서 소비자 편익이 오히려 증대된다"고 말했다.

일부 노선에서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있을 소비자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적극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국제선은 경쟁이 치열한 노선이므로 독점 폐해가 생길 수 없으며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대폭 인상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만약 특정 노선, 단독노선에서 과도한 운임을 받거나 인상하면 운수법 배분 등을 통해서라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절대 고객들의 편의 (저하)나 가격 인상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일리지와 관련해서는 양사의 시스템 통합에 따른 변화가 주목된다. 통합 시 두 회사의 마일리지가 같은 가치로 인정받기는 어렵지만 사용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1대 1 비율로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카드사·상품별로 운영되는 상품이 조금씩 다르지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고,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자들 사이에서는 시스템 통합 전 빨리 소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사가 소속된 글로벌 항공 동맹체가 다른 점도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다.멤버십 등급 산정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이나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대한항공 측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들을 배려한 유예 기간을 둘 것이므로 하루아침에 기존 마일리지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사용처가 더 다양해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김상도 실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통합 이후 마일리지도 같이 사용하게 된다"면서 "대한항공이 상대적으로 마일리지를 더 다양한 곳에서 사용 가능했기 때문에 통합되면 아시아나 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양사의) 마일리지는 사용 가치 등을 검토 후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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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뜨자 4월 재보궐 선거판 요동
민주, 예타면제·재정지원 등 미리 선물보따리
국민의힘 당혹… 당내 지역갈등에 선거전도 불리
[이데일리 이정현 박태진 기자] 김해신공항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고 가덕신공항이 탄력을 받으면서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어려운 선거전을 예상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판단인 반면 국민의힘은 다잡았던 승기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등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與 “가덕신공항 여야 함께 추진”

민주당은 18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소속 의원이 나서 국민의힘에 가덕신공항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특별법 공동발의를 제안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박재호·전재수·최인호(이상 부산시)·민홍철·김두관·김정호(이상 경남도)·이상헌(울산시) 의원은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과 광역경제권 통합의 핵심기반시설인 가덕신공항이 동북아 물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제는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소모적 정쟁을 넘어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더 늦지 않게 결단을 해야 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은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의 ‘근본적 검토 필요’ 외에는 정부의 별다른 결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가덕신공항 사업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다른 예비 후보지가 없다는 이유다. 다음주 발의가 예상되는 특별법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행정절차 간소화와 공항 건설에 필요한 종합적인 제도 및 재정 지원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재빠른 행보를 두고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이 포함된 PK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동진정책의 목표다. 여당이 공을 들이는 지역이나 180석을 쓸어담으며 대승을 거둔 지난 4·15총선에서도 부산에서는 세 석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민주당이 가덕신공항 사업을 성사시킨다면 차가운 민심을 다독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친야 성향의 부산이 들썩이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2022년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4월 재보궐선거 지형을 일거에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거부할 수 없는’ 與 제안에 쪼개진 野

국민의힘은 내분 조짐이다. 여당이 제안한 가덕신공항 추진에 동의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당장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위해선 가덕신공항 사업을 활용해야 하지만 대구·경북지역(TK)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김해신공항 사업은 박근혜 정부 시절 가덕도, 밀양과 경쟁한 끝에 결정된 터라 섣부른 판단은 당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TK의원들은 성난 지역 민심을 대변했다. 김상훈 의원은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 하에 세계적 공항전문기관에서 용역·평가를 통해 김해신공항 확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이렇게 결정된 국책사업이 갑자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으로 뒤바뀌어 재검토한다고 하니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신공항 사업 유지를 촉구했다. 권 시장은 라디오에서 “검증위의 결과를 보면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나 내용이 없다”며 “정부가 결과적으로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정치적 검증을 한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덕신공항 추진에 반색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가덕신공항 추진에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도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며 “신공항 지원 특별법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함께 가덕신공항 추진도 함께 발표했어야 했다”며 “신속하게 가덕신공항 추진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또다시 지역 갈등만 조장하는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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