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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7일 서울고법 형사13부(구회근 이준영 최성보 부장판사)는 조 전 수석, 이 전 실장,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은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1심보다 형량이 줄었다. 앞서 1심에서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은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김 전 장관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윤 전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1월 세월호 사건 특조위의 내부 상황과 활동 동향 파악, 활동을 방해할 방안 마련과 실행 등을 실무자들에게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재판을 받아 왔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에 불리한 특조위 조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다수의 해수부 공무원을 동원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안 전 수석은 특조위와 관련해 시종일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 무죄로 판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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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임기만료가 임박한 증권사 CEO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각 사 제공

미래에셋·키움 등 최대실적에 연임 전망 '긍정적'…한투·KB는 불투명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가에 연말 정기인사가 속속 단행되는 가운데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증시 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둔 증권업계는 대다수 CEO가 연임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사모펀드 사태와 실적 하락 등의 변수로 인해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CEO 임기만료가 임박한 증권사는 11곳에 이른다.

CEO가 임기만료를 앞둔 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부국증권, 흥국증권, 한국포스증권 등이다.

현재까지 대다수 증권사 CEO가 연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증권업계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세에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행렬)으로 인해 증권사마다 호실적을 거뒀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대다수 CEO들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초대형IB를 비롯한 대형 증권사 중에는 대표적으로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등이 연임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꼽힌다. 각각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들 CEO는 올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 등을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까지 8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코앞에 두면서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각자 대표체제가 무리없이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올 3분기 증권업계 영업이익 1위에 올라서는 등 전례없는 실적 순항을 기록했다. 키움은 개인 신규계좌와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4% 급증한 영업이익(3555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현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증권 역시 장석훈 대표 체제 아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337억 원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 하나금투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6% 늘어난 3169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이미 연임 확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공을 인정받아 연임이 확정됐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859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부동산금융 및 채권사업을 성장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오는 30일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증권사 CEO연임 여부가 각 사마다 다르게 예측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삼성증권의 경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 있다. /더팩트 DB

반면 '무난한 연임'에 회의적인 관측이 제기되는 CEO들도 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현·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 사태가 연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조6000억 원대의 대규모 환매중단을 초래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된 바 있다.

KB증권의 두 대표는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각각 '주의적경고'와 '문책경고'를 받았다. 특히 박정림 대표가 받은 문책경고는 향후 3년 동안 금융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는 중징계에 속한다. 올해 마지막 금융위 정례회의는 이달 22일경 열릴 예정으로, CEO에 대한 최종 제재 여부는 내년 초에 확정될 전망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실적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21.1% 하락한 42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침체로 133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이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각종 펀드사태에 연루돼 있는 점도 연임에 부정적 요소다. 한국투자증권은 라임펀드를 비롯해 팝펀딩, 디스커버리펀드, 젠투파트너스펀드 등 문제가 불거진 펀드 관련 사건 다수에 이름을 올려 피해보상 등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홀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412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667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38% 줄어든 수치다. 앞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43억 원, 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실적과 금융사고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같은 요소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대표들의 연임 지표가 실적이나 사건사고 뿐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올해는 코로나19 등 대외적 금융환경 변동 요소가 다양했고 회사별 분위기와 사정 등이 달라 이같은 요소들을 두루 감안해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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