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대주주와 조좌진 대표 체제 2년 차에 접어든 롯데카드의 행보가 분주하다. 기존 카드 영업 외에 주식매입자금대출, 시설대여업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 대부분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이라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조만간 주식매입자금대출, 이른바 스톡론(Stock Loan) 상품을 선보인다. 스톡론은 고객 증권계좌를 담보로 주식매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카드사 중에서는 BC카드가 지난해 처음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캐피탈사나 저축은행이 주로 팔던 것이다. 증권사의 ‘RMS(Risk Management System: 위험관리시스템)’를 통해 대출가능종목을 통제하고 위험종목 투자를 제한해 리스크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유행어가 될 만큼 주식 시장이 호황이라 스톡론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받게 될 수 있다는 점도 롯데카드의 스톡론 사업 진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스톡론은 이미 오랜 기간 상품 안정성이 검증돼 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상품”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시설대여업(리스업)도 상반기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리스업 등록을 마쳤다. 기계·설비·중장비부터 시작해 자동차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를 하기 위해 올해 진행될 2차 예비허가 심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캐피탈사들이 주로 하는 기업대출 영업도 서서히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MBK파트너스가 수익성 개선을 통해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차원으로 해석한다. 2019년 10월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초 카드사업 경험이 많은 조좌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앉혔다. 이후 사옥을 옮기고, 조직을 개편했고 간판 카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기존 신용카드 부문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롯데카드를 비롯한 업계 공통된 현황이다.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신용판매 외의 영역에도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발을 딛으려는 사업영역은 이미 ‘레드오션’이라 안착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 즉 스톡론, 리스업, 기업금융 등 모두 기존 카드사나 여타 2금융권 업체들이 이미 뿌리를 내린 분야다. 마이데이터도 1차 예비심사 당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신청을 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참전 의사를 표시했다. 정체된 시장의 메기가 되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지만단순히 몸값 올리기일 뿐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MBK파트너스 체제 이후 롯데카드의 본업인 신용판매는 오히려 위축돼 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점유율이 우리카드에 밀렸다. 업계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내려 갔다. 새 카드상품 역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에서 경쟁력이 확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전업 라이센스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몸값을 올리려면 사이즈가 커야 하고,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분야의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부동산 투자는 [부릿지]▶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줄리아 투자노트<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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