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거주 인효석 씨본인 결혼정장 새롭게 수선해아들 결혼식 때 입고 축하 1990년 11월 경기도 수원 한 예식장에서 치러진 인효석 씨의 결혼식 사진(왼쪽)과 2020년 12월 서울에서 진행된 인씨 아들의 결혼식 사진. [사진 제공 = 인효석 씨] "30여 년 전 제 결혼식 때 입었던 정장을 아들의 결혼식 때 다시 입었습니다. 한결같고 겸손하게 가정을 꾸리겠다는 그때 다짐을 한 벌의 옷으로 아들 부부에게 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지난달 삼성물산 패션부문 고객상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용인 수지구에 사는 인효석 씨(61)는 자신이 정장 한 벌을 통해 가족들과 소중한 순간을 맞았으며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의류 회사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30년의 세월을 이은 정장' 이야기는 얼마 전 치러진 인씨의 작은아들 결혼식을 통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초 아들의 결혼식을 앞둔 그는 옷장 한쪽에 걸려 있던 정장 한 벌을 꺼냈다. 1990년 결혼식 때 입었던 검은색 줄무늬의 갤럭시 '카디날(Cardinal) 라인'이다. 당시 그는 50만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예복을 마련했다. 그가 꺼내 든 정장은 입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유행에는 맞지 않았다. 과감한 어깨 '뽕(패드)'과 통 큰 바지 맵시에서는 촌스러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원래 상태의 옷을 입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사정을 모르는 하객들에게 괜한 오해를 살지 모르는 일이었다.1990년 11월 경기도 수원 한 예식장에서 치러진 인효석 씨의 결혼식 사진(왼쪽)과 2020년 12월 서울에서 진행된 인씨 아들의 결혼식 사진. [사진 제공 = 인효석 씨] 인씨는 아내와 함께 집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럭시 매장을 찾았다.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매장은 예복을 맞추려는 손님들로 한창 분주했다. 그러나 매장 직원은 그가 건넨 '박물관급' 정장에 큰 호기심을 보였고 아들을 위한 이벤트에 힘을 보태기로 마음먹었다. 수선 작업엔 꼬박 3일이 걸렸다. 수선사는 인씨의 신체치수 측정 결과와 요청 사항에 따라 디자인은 최대한 보존한 채 적절한 맵시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수선된 정장은 새로 맞춘 것처럼 인씨 몸에 꼭 맞았다. 붉고 하얀 줄무늬 모양은 복고풍 느낌에 젊은 감각을 더한 느낌을 냈다. 드디어 아들의 결혼식 날 오랜 바람대로 그는 그 정장을 입을 수 있었고, 사연을 들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놀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까다로운 작업을 친절하게 처리해주신 덕분에 생애 가장 특별한 옷을 다시 입을 수 있어 감동적이었습니다."그의 가족들도 함께 옛 추억을 공유하고 새로운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심상대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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