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유출 사건’ 홍역 치른 국방과학연구소… 소장 재공모로 또 입방아
여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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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소장 공모 재공고. 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처기밀유출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소장직 공모를 둘러싸고 또 입방아에 올랐다.국방부는 지난 18일 ADD 홈페이지에 소장 공개모집 재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작년 11월 2일 공개모집을 한 지 넉 달이 다되도록 적임자를 찾지 못해 2차 공모에 나선 것인데 곡절이 궁금하다.ADD 소장은 국방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방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다. 임기는 3년이다.첫 공모때 기존 응모자격에 포함되지 않았던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급’이 추가됐다. 강은호 당시 방사청 차장이 사임 뒤 응모했는데, 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방사청에서 퇴직한 인사가 산하 및 출연기관의 기관장이나 방위산업체에 취업하려면 통상 퇴직 후 3년이 지나야 하는 것이 관례였다. ADD는 방사청 산하기관이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요청해 ‘취업 가능’ 결정도 받아야 한다. 여기서는 응시자가 퇴직 전 5년 간 응모한 기관과 관련한 업무를 했느냐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 기준으로만 보면 강 전 차장은 응모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언론의 지적이 이어졌다.잡음속에서도 강 전 차장은 지난해 말 방사청장에 임명되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권력 ‘비호설’이 분분했다. 강 전 청장이 방사청장으로 영전하면서 ADD 소장직에는 내부 인사의 발탁이 거론됐다. 청와대 검증까지 통과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하지만 국방부는 강 전 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의 후보들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고는 넉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무기개발의 산실인 ADD는 지난해 연구원들의 기밀유출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충격파가 잦아들자 이번에는 조직 수장이 제때 교체되지 않아 갈팡질팡하고 있다.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전직 ADD 고위 관계자는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를 하더라도 이건 너무하는 것”이라면서 ““조직 구성원들이 일이 손에 잡히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국방부의 재공모에도 응모자격에 ‘국방부·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급으로 무기체계 획득 분야와 국방과학 기술 분야에 5년 이상 근무한 자’가 포함됐다.원서접수는 내달 2일까지다. 과연 이번 재공모에서 어떤 인사가 발탁될 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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