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보다 덜 팔린 외국계 3사‥반도체 문제 2분기 위기(종합)
순햇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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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181만7002대 판매‥전년比 7.6% 성장르쌍쉐, 내수서 역성장‥현대·기아만 성장현대차, 반도체 수급 탓 울산1공장 휴업‥한국지엠도 불똥"반도체 수급 당분간 해결 불가‥2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외국계 완성차 업체 3사(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 1분기 성적이 ‘코로나 쇼크’로 내수·해외판매 실적이 모두 역성장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 나쁘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는 3사 모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사실상 내수 시장은 현대·기아차(000270)에 내줬다. 반면 코로나 쇼크 이후 정상 궤도를 찾은 현대차(005380)·기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라는 악재를 만났다. 해외판매로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한국지엠 역시 반도체 문제로 감산에 돌입하는 등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도체 수급 문제로 2분기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탈출구 없는 르노삼성·쌍용차‥내수 현대차·기아 ‘독무대’1일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총 181만70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내수와 해외판매는 35만8597대, 145만8405대로 각각 7.9%, 7.6%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는 내수·해외를 합친 전체 판매에서 한국지엠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 쇼크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때보다 좋지 못했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지엠 9만24대(전년 동기 대비 4%)△르노삼성 2만2068대(-22.3%) △쌍용차 1만8619대(-22.9%) 등으로 집계됐다.무엇보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출시 이후 반짝 내수가 반등했지만,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확산으로 내수절벽에 섰던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34.3%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닛산 로그 생산이 빠지면서 급격한 해외 판매 감소를 경험한 이후 유럽 판매 활로를 뚫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XM3는 해외판매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쌍용차는 실적 부진과 함께 생존 위기에 놓인 상태다. 협력업체들의 부품 납품 중단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으로 1분기 내수 판매는 1만26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줄었다.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인수 문제도 풀리지 않아 법정관리 가능성도 나오는 상태다. 한국지엠의 사정은 그나마 이들과 비교해 양호한 편이다. 내수에서는 현대차·기아에 밀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판매에서는 지난해 코로나 쇼크를 딛고 7만2671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 외국계 3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독무대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내수와 해외 판매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총 99만788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다. 기아 역시 고른 성장 속에서 같은 기간 68만8409대 판매해 6.1% 성장이란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코로나 딛고 일어서니 반도체가 문제‥2분기 실적 악화 예상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코로나 쇼크를 딛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다가오는 2분기는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잇단 감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도 이달부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차는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울산 1공장을 휴업하기로 했다. 울산 1공장에서는 코나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코나는 전방카메라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감산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5에 탑재될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문제가 지속될 경우 감산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기아도 반도체 재고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차종에 부품 공급을 몰아주고 있다.한국지엠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지엠은 이미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 가동을 절반으로 줄인 상태다. 부평2공장은 북미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판매 부분에서 만회하고 있는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반도체 문제가 지속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가 코로나 쇼크로 완성차 업계의 큰 충격을 줬다면,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며 “오히려 지난해의 경우는 2분기부터 실적이 나아졌다면, 올해는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더 나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송승현 (dindibug@edaily.co.kr)▶ #24시간 빠른 #미리보는 뉴스 #eNews+▶ 네이버에서 '이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스냅타임'<ⓒ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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