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아전인수’ 해석“지지층 많은 종로·동작 등 투표↑우호 민심 뭉친 것” 대반격 별러 “폭우·코로나에도 긴 표심 행렬은부동산·성비위 사건 경고” 굳히기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고덕1동 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봄비를 맞으며 사전투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3일 진행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0.5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야는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대결집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이 뭉치기 시작했다”며 대반격의 각오를 다졌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을 경계하면서도 “대세는 기울어졌다”고 자신하며 막판 굳히기에 돌입했다. 4일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 정당의 최후 응집력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더불어민주당은 역대 두 번째자 재보궐선거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한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율에 대해 여권 우호 성향 민심이 서서히 결집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여론 조사상에서 잡히지 않는 ‘샤이 진보’층이 투표장에 나온 방증이라는 것이다.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건너편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각종 비리와 거짓말, 특혜 의혹으로 얼룩진 국민의힘 후보를 심판하고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고 경제 발전을 이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투표 열기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같은 날 유세 도중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박영선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사전투표율이) 25개 구 중 종로, 동작, 송파, 서대문, 성북 순인데 역대로 (민주당 지지가) 높던 곳이 많다”며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데자뷔”라며 “시민 여러분, 투표하면 박영선이 이깁니다”라고 적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에서 종로구가 24.44%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금천구가 18.89%로 가장 낮았다.민주당은 남은 기간 동안 적극적 선거전략을 통해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막판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기든 지든 결국 2% 싸움”이라면서 “기존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층 응답률이 떨어졌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당 지지층이 뭉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20.54%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분노한 민심의 표출’이라고 해석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 정권에 실망감을 가진 유권자들이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본 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사전투표 첫날(지난 2일)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의 그동안 잘못한 일에 대해 앞으로 잘 가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이들 나오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4ㆍ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종료된 3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관내 투표함을 밀봉하고 있다. 연합뉴스같은 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도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은 정권에 대한 유권자 분노가 최고조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폭우와 코로나19에도 정권 심판을 위한 유권자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박기녕 부대변인은 “문재인정권의 오만과 무능,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사건,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심판의 선거’임을 증명하듯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며 본 투표일까지 지지층을 향한 투표 독려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높은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 당일까지 이어질 경우 실제로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일 통화에서 “(지지층 결집이란 측면에서) 여야 모두 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게 좋다. 다만 최종투표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최종투표율이 50%에서 55%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때는 야당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 열혈 지지층의 목소리가 물타기가 돼 영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도형·곽은산 기자 scope@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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