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후 국내기업 10여곳 美증시 검토지금까지 미국 증시 상장한 기업 수 육박'韓증시 고집할 이유 없어'…뉴욕 러시 봇물[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조해영 기자] 국내 유니콘들이 잇달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지 한달여만에, 미국 증시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기업이 과거 20년간 기록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관련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면 상장 유지 요건이 국내 증시와 달리 엄격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곳만 총 8개로 파악됐다. 자본시장 안팎에서 미국 증시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거나, 최근 상장 검토 소식이 비공식적으로 나오는 기업까지 고려하면 10여 곳이 훌쩍 넘는다. 이는 최근 20년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수인 9곳을 넘어서는 수치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의 유동성으로 기업가치를 후하게 받을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경우 지난 2월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로 1조5000억원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상장하면서 상장 첫 날 860억달러(약 96조원)을 인정 받으며 두나무의 기업가치도 치솟았다. 최근 DSC인베스트먼트(241520)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6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두 달만에 몸 값이 네 배가 뛰었다. 두나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20조원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의 데이터 회사인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690억 달러를 모금했는데, 이는 2018년 4분기에 세운 종전 기록보다 41%나 많은 금액이다. 역대급 유동성이 상장 전 단계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또 이미 상장한 쿠팡처럼 미국 기업일 경우 차등의결권 이점도 있다. 쿠팡이 모기업인 ‘쿠팡 LLC’를 상장시킨 이유다. 동시에 신중론도 나온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10여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상장유지를 위한 조건 등이 국내 증시와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무겁기 때문에 언제든 퇴출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와는 다르게 상장 비용이 10배 가량 많고,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해도 상장폐지하는 등 관련 요건이 엄격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쿠팡과 비슷한 사례가 두어 건은 더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증시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분명히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광수 (gs88@edaily.co.kr)▶ #24시간 빠른 #미리보는 뉴스 #eNews+▶ 네이버에서 '이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스냅타임'<ⓒ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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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에 효과” 발표 엿새 만에 회사 매출 40% 차지하는 세종공장 세종시, 두 달 영업정지 사전 통보 대리점 1100여곳·낙농가 230곳 등법적 보호 장치 없어 피해 우려남양유업의 ‘불가리스 파문’ 불똥이 애꿎은 대리점주들에게 튀고 있다. 8년 전 ‘대리점 갑질’로 사측이 자초한 불매운동 여파가 가시지 않은 데다 제품 생산공장이 멈출 위기까지 처하면서 대리점주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경영진의 과오로 피해를 입은 영세 대리점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27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최근 매출이 50%나 곤두박질쳤다”고 했다. 20년 넘게 남양유업 제품을 마트와 슈퍼마켓 등에 납품해온 A씨는 2013년 갑질 사태도 겪었다. 그는 “당시 회사 측 행태에 맞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수긍하지만 대리점이 막대한 손실을 입어야 했다”며 “이번 불가리스 문제로 불매운동이 길어지고 공장 가동이 중단돼 제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생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9일 세종시로부터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사전 통보를 받았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이다. 세종시의 통보는 남양유업 발표에 대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행정처분을 의뢰한 데 따른 조치다. 식약처 고발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식품표시광고법은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영업정지 2개월 또는 10년 이하 징역,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매출이 생명인 기업 입장에선 2개월 영업정지가 사실상 가장 강한 처벌인 셈이다. 코로나19 불안감을 상술에 악용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센 점을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남양유업이 영업정지에 준하는 과태료를 내거나 사회 기여를 하겠다고 밝힐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세종공장에서 생산하는 발효유와 분유, 커피 등은 남양유업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공장이 멈추면 전국 1100여개 대리점뿐 아니라 우유를 납품하는 230여개 낙농가, 470여명의 공장 직원 등까지 줄줄이 피해를 보게 된다. 최근 남양유업은 오너 일가가 회삿돈으로 수입차를 빌려 사적 용도로 썼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회사 이미지가 더욱 나빠졌다. 갑질 사태 때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장을 지낸 이창섭씨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개념이 없던 그때 남양유업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면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었을 텐데 사회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채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태를 계기로 2016년 ‘대리점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법에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에 따른 대리점의 손실 보상 규정은 없다. 배재홍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본부장은 “법 자체가 불공정거래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탓”이라며 “결국 대리점은 본사의 도의적 책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세종공장 영업정지 사전 통보에 대한 의견서를 다음달 3일까지 세종시에 제출해야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리점주 등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끔 전반적인 사항을 살피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인터랙티브] 나의 탄소발자국은 얼마?▶ 경향신문 바로가기▶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