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회화'로 30년만에 붓 잡은 장승택, "겹겹이 칠한 색 우리 인생 닮아"
야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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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랑서 장승택 개인전 '겹회화' 선봬"회화의 가장 본질적 소재로 감정 표현하고자""20개 넘는 색 사용..'단색화 2세대' 억울해"장승택 화백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예화랑 개인전에 건 자신의 작품 ‘겹회화’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생은 시간의 겹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러 색을 겹겹이 칠하는 겹회화로 우리 인생을 표현하고 싶었다.”30년 만에 다시 붓을 잡고 ‘겹회화’를 선보인 장승택(63) 화백. 그는 다시 붓을 잡은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장 화백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지난 3년간 작업한 ‘겹회화’ 작품 27점을 선보였다. 10일 예화랑에서 만난 그는 “특별 제작한 1m가 넘는 대형 붓으로 아크릴물감과 특수미디엄을 섞은 안료를 수십 회 매번 다른 색으로 투명하게 채색하고 건조를 반복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여러 색을 얇게, 겹겹이 쌓았기 때문에 얼핏 보면 장 화백의 그림은 단색으로도 보일 수 있다. 흔히 그를 ‘단색화 2세대’라고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장 화백은 ‘단색화 2세대’라는 표현에 대해 “억울하다”며 가볍게 웃었다. 그의 작품에는 무려 20개가 넘는 색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장 화백은 “내 작품에서 색은 굉장히 중요한데 자세히 보면 똑같은 색은 없다”라면서 “순간적 감각으로 선택한 색 조합으로 인해 매번 다른 색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통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작가라고 소개한 장 화백. 그는 실제로 오랫동안 전통적인 회화 소재인 붓을 벗어나 오일, 왁스, 파라핀, 합성수지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실험적인 작업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최근까지 폴리 페인팅 시리즈에 집중했다. 폴리에스테르 필름과 플렉시 글라스라는 독특한 반투명의 재료를 사용했다. 색채와 색채 사이, 그리고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였다. 이번 ‘겹회화’ 시리즈는 폴리 페인팅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회화의 가장 본질적이고 기본이 되는 캔버스와 붓, 그리고 물감을 가지고 절제된 감정을 표현한 것이 차이다. 다양한 시도를 반복하는 장 화백이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 활동은 결국 “가장 나다운 걸 찾는 행위”라며 “작업장에서는 순수한 노동과 감각만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하는 순간에는 최대한 내면의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 노래조차 듣지 않는다. 그는 “보이지 않는 현상 감수성 경험들이 다 어우러져서 삶에 대한 태도가 작업에 나타나는게 아닐까”라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도 삶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을 하기보단 그대로의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5일까지. 장승택 ‘겹회화’(2020),캔버스에 아크릴,160x130cm(사진=예화랑)김은비 (demeter@edaily.co.kr)▶ #24시간 빠른 #미리보는 뉴스 #eNews+▶ 네이버에서 '이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스냅타임'＜ⓒ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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