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내한 콘서트 포스터 /사진=K&P엔터테인먼트 제공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이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를 예정한 가운데, 해당 공연을 두고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내한 공연 콘서트 제작사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 공연권을 갖고 있는 제작사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지난 10일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 공연권을 가지고 있는 레미제라블코리아는 "한국의 K&P엔터테인먼트와 컬쳐박스에서 제작하는 '레미제라블' 콘서트의 서울, 부산 공연은 당사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제작사인 영국의 카메론 메킨토시사(CML)이 파트너사인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저작권자들인 작사가 알랭 부빌, 작곡가 클로드 미쉘 숀버그, 오리지널 뮤지컬 제작사 카메론 매킨토시사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콘서트는 저작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않은 공연이며, 이는 저작권자들의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므로 개최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이어 "해당 콘서트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제작된 적이 없는 프로덕션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공연한 적이 없는 팀이며, 출연하는 프랑스 배우들 역시 '레미제라블'에 참여한 적이 없는 배우들임을 분명히 알려드린다"면서 "콘서트 제작사들에 대해 저작권자들과는 아무런 협의없이 자체적으로 신규 제작하고, 프랑스 에이전시를 통해 배우들만 섭외하여 출연시키는 국내 프로덕션"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이라는 제목으로 홍보되는 것은 일반 관객들로 하여금 해외에서 '레미제라블' 공연을 하고 있는 오리지널 공연팀이 한국에 내한하여 공연을 한다는 착각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작권자들은 매우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이와 함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저작권자들과 협력해 해당 콘서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이후 콘서트 '레미제라블' 측도 입장을 밝혔다. K&P엔터테인먼트는 11일 "당사가 준비중인 '프랑스 뮤지컬 공연단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은 영국의 카메론 매킨토시 및 '레미제라블코리아'가 제작하는 영어버전 뮤지컬 '레미제라블'과는 무관한 프랑스어 버전 형식으로서 프랑스 공연단이 내한해 프랑스어로 실연되는 콘서트다"고 반박했다.이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카메론 매킨토시가 1985년 영어 버전으로 제작하기 이전인 1980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어 버전으로 최초로 공연됐다"며 "오리지널이라는 문구는 1980년 전 세계에서 초연된 프랑스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의미를 담아 프랑스 공연단들이 영어 버전이 아닌 프랑스어로 실연함에 따른 표현으로 지난 5개월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힘겹게 준비하여 개막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제작사는 "뮤지컬이 아닌 콘서트 형식의 극 형식은 저작권자의 사전 승인을 받는 형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개된 음원을 각국의 저작권 협회에 사용신청 및 저작권료를 정산함으로써 완료된다는 법률적 검토를 득하고 저작권 전문 변호사의 의견에 근거한 합법적인 공연을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적용하여 진행하고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영국의 카메론 매킨토시와 CML의 한국 파트너사인 KCMI가 저작권 침해 우려를 제기해 포스터 및 공연제목, 공연 관련 정보 등 상당 부분에 KCMI 측 의견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K&P엔터테인먼트는 "KCMI 측의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는 계속됐고, 공연이 임박한 현재까지도 마치 본 공연이 저작권자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는 불법 공연인 것처럼 공식화하고 있어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 공연을 원활히 진행하고자 우호적으로 협조하였으나, 결국 KCMI의 계산된 방식으로 공연을 무산시키려는 무분별한 공연 방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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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박준영· 노형욱 임명 강행 기류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박준영 해양수산부ㆍ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국민의힘이 후보자 3명에게 '부적격' 딱지를 붙인 이후 여야는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3명 모두에 대한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것은 한 명도 빠짐 없이 장관에 임명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청와대 인사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보고서 재송부 시한을 오는 14일로 지정, 여야가 협의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인사 논란을 길게 끌지 않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현재 판단인 셈이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 번 원칙을 세우면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4ㆍ7 재ㆍ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ㆍ청이 한목소리로 '달라지겠다'고 했기에, 이번엔 다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문 대통령이 야당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장관 3명 임명을 강행한다면, 기대가 부푼 만큼 실망이 더 커질 수 있다.文 마음 굳혔지만... 일단 '국회의 시간' 다시 나흘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20분쯤 인사청문회법 제6조 제3항에 따라 3인에 대한 보고서를 14일까지 송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야당은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그럴 의사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 지명 철회를 한 경우는 그간 거의 없었다"는 말로 문 대통령의 강경한 의중을 전했다. '국회가 다시 협의할 시간'을 뜻하는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10일 이내'에서 대통령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국회에 나흘만 준 것은 '빨리 매듭짓겠다'는 뜻이다. 14일이 금요일인 만큼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 이날 문 대통령과 당 신임 지도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당청은 청문회 이전 마련한 자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인사는 29명인데, 이들에게 준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평균 4.8일이었다. 10일 취임 4주년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3명의 발탁 배경을 오랫동안 설명함으로써 '임명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터다. 임혜숙(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각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靑은 '절차대로' 강조하지만… '국민 정서'는?박경미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법 제6조 제3항을 따른 것'이라고 언급해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형식적 완결성이 국민 눈높이 충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 검증이 완결적인 것은 아니다"며 국회와 언론의 검증이 더해져야 한다"(10일 기자회견)고 말했 듯, 후보자 지명 후 드러난 각종 의혹과 국민 정서도 고려해 대통령이 최종 결단을 하는 것이 인사의 원칙이다.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에서조차 조금의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인사 독주'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사례(29명)는 이미 노무현(3명)ㆍ이명박(17명)ㆍ박근혜(10명) 정권을 합친 것(30명)에 육박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3명 모두 임명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기에, 문 대통령이 민심을 무시하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다. 향후 당ㆍ청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임명 반대 목소리가 부각됐지만, 여당 내엔 찬성 목소리가 더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3인방을 임명한다고 해서 민심에 반한다거나 국회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화해] 남편의 반복된 외도와 폭행, 이혼만은...▶[농지에 빠진 공복들] 51억·89필지 '농지왕'까지▶한국일보닷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