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소금 올려 구운 ‘브레첼 크루아상’과 샌드위치… 한국서 즐기는 오스트리아 명품 베이커리 브랜드
옥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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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첼 크루아상‘싸일러’ 용산점한국에서도 빵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는 현대사회의 편의성과 사회생활 참여 증가에 따라 폭넓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폭신한 식빵부터 밀가루를 덩어리 형태로 성형해 구워낸 유럽의 빵 ‘캉파뉴’, 긴 지팡이 형태의 ‘바게트’ 등을 그 자체로 또는 잼과 스프레드, 계란과 베이컨, 치즈 등을 기호별로 곁들여 다채롭게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냉동생지 상태의 제품들이 온·오프라인 마켓을 통해 유통되며 ‘크루아상’을 직접 집에서 간편하게 구워 먹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특히 카페에서는 이 크루아상 냉동생지를 와플팬에 구워 낸 ‘크로플’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디저트를 선보이기까지 합니다. 레버케제 샌드위치국내 냉동생지 시장을 이끄는 곳 중 하나인 서울식품공업 주식회사에서는 오스트리아 베이커인 ‘아돌프 사일러(Adolf Sailer)’ 셰프가 100여 년에 걸쳐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 ‘싸일러 코리아’를 2019년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색다른 오스트리아 빵과 디저트를 이제는 여행지의 조식으로만 즐기던 것을 넘어서 국내에서도 오스트리아 햄과 육가공품, 소금 등을 더한 완성도 있는 메뉴들로 만날 수 있는 것이죠. ‘사일러’는 1913년 오스트리아의 브라우나우(Braunau)에 Sailer Backerei & Konditorei를 열고 현재의 자리인 마우어키르헨(Mauerkirchen)으로 이전, 공장 1곳과 베이커리 3곳을 운영하며 오스트리아 내 9개 주에서 제품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근무하던 인연으로 1994년 일본 후쿠오카에 동명의 매장을 오픈하고 라 스피가(La Spiga)라는 이름의 이탈리안 베이커리를 오스트리아의 본점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가족이 직접 운영한다고 합니다.지난 2019년 11월 서울 청담동에 처음 싸일러가 오픈하고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제대로 만든 오스트리아 빵 ‘카이저 젬멜’을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리고 그 유명한 ‘자커 토르테’(자허 토르테라고도 불립니다)를 커피와 함께 한 입 머금으면 달콤쌉싸름한 어른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싸일러의 자커 토르테는 설탕 결정이 엷게 혀끝에 남는 오리지널의 맛을 그대로 구현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 주재 오스트리아 무역대표부에서 이 빵을 공식 지정해 선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김혜준푸드 콘텐츠 디렉터2021년 5월 용산 센트럴파크에 2호점을 새로 오픈한 싸일러에서는 특히 놓쳐서는 안 될 메뉴군들이 있습니다. 바로 직접 수입해 사용, 판매하는 소금을 올려 구운 브레첼 버터 크루아상과 그것으로 만든 샌드위치, 두툼한 세스크 멘슬의 육가공품인 레버케제를 젬멜빵 안에 쓱 끼워 넣은,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레버케제 샌드위치 외 다양한 샌드위치 메뉴들, 플로랑탕이라고도 부르는 아몬드 슬라이스 카라멜리제가 올려져 있는 바넨슈티히란 이름의 폭신한 케이크입니다. 이제는 눈을 살짝 감았다가 뜨면 오스트리아로 날아와 있는 듯한 시간을 즐겨볼 차례입니다.김혜준푸드 콘텐츠 디렉터[ 문화닷컴